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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박진형 “넘어져도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개근질닷컴| 등록2019-05-17 17:46| 수정2019-05-19 23:23 facebook twitter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올해도 1위에 그쳤지만, 내년에 또 도전할 겁니다. 될 때까지 말입니다. 아직은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요.”

‘2019 한미 슈퍼스타 그랑프리’ 박진형은 인터뷰 내내 사람 좋은 웃음을 흘렸다. 

‘7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그랑프리가 아직 믿어지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목표를 말할 때 목소리는 훨씬 더 단단했다.

보디빌더의 꿈을 키웠던 고향, 충남에서 우뚝 서고 싶었다. ‘미스터 충남’이란 트로피 하나만 보고 달려온 선수로서의 세월. 박진형은 아직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목표의 문턱에서 온 힘을 다 쏟고도 얻지 못했을 때, 느꼈던 고통과 번뇌가 오히려 지금 박진형을 더 강하게 일으켰다.

마지막 그랑프리가 벌써 7년 전이었다. 하지만 박진형은 계절이 십수번 바뀐 그 기간, 매년 빠지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레이스를 완주한 박진형은 2019년 그랑프리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사진=김병정 기자

박진형은 4월 27일 열린 경기도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2019 제3회 한미 슈퍼스타 피트니스 클래식 대회 그랑프리에 올랐다.

2012년 경기도연합회 보디빌딩대회와 파주시보디빌딩대회 그랑프리 이후 무려 7년여 만에 손에 쥔 그랑프리 트로피.

경기 직후 만난 박진형의 눈엔 숨길 수 없는 기쁨과 환희가 흐르고 있었다.

그랑프리 소감이 어떤가

얼떨떨하다. 그것 외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그랑프리 직후에도 굉장히 놀란 눈빛이었다

그랑프리가 될 것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엔 (이름을)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좋은 선수분이 정말 많았으니까.

당일 경기를 복기해본다면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이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랑프리 결정전은 완전히 희망을 놓은 것은 아니었기에 더 긴장감을 가진채 경기를 펼쳤다.

박진형의 하체는 독특하다. 외측광근이 유독 발달 된 모습. 탄탄한 매스의 외형에 데피니션과 세퍼레이션까지 잡았다. 박진형은 비교 심사에서 이런 본인의 강점을 어필해 심판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출전 선수와 비교해서 하체 근질이 돋보였다

나 역시 내 강점을 하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준비 과정에서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 다리 외측광근의 형태를 많이 의식하며 운동하는 편이다. 그 라인을 다듬는 것에 중점을 둔다.

자신만의 운동 팁이 있을까

하체 운동 땐 특히 근육의 이완에 집중한다. 각 세트 운동을 급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마무리하려 애쓴다. 강도나 횟수보단 고립을 확실히 하려 한다.

허벅지 형태가 굉장히 독특한 편인데

허벅지도 굉장히 많은 근육이 있다. 그 가운데 내가 공략하고자 하는 부위에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세를 찾아서 운동하는 편이다. 변화하는 과정을 확실하게 체감하며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다.

전체적인 균형미 역시 뛰어났다

(쑥스러워하며) 감사하다. 기존엔 상체가 많이 약했다. 그래서 이번엔 그 전처럼 컷팅을 많이 하지 않았다. 원래는 70kg 초반으로 경기에 나갔는데 이번엔 아예 -80kg으로 체급을 올렸다. 그랬더니 훨씬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무조건적인 감량이 왕도는 아니었던 거다.

체중 변화에 따른 식단조절의 어려움은 없었나

예전엔 대회를 앞두고 극단적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량을 줄였는데 이젠 탄수화물 양을 많이 줄이지 않고, 끝까지 평상시 식단을 유지했다.

운동 루틴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전체적인 루틴으론 삼분할로 운동을 한다. 대근육과 소근육을 묶어서 하고, 유산소 운동까지 다 끝내버리는 편이다. 운동 시간은 2시간 내외다. 개인적으론 그 편이 더 집중할 수 있고 마음이 편하다.

고중량과 효율 가운데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둬야하는지에 대한 선호 의견이 여전히 팽팽하다

개인적으론 운동량보단 질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러면서 고중량과 효율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편이다. 무게를 최대한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확실한 고립을 느끼기 위해 극한의 강도로 운동하면서 집중력을 최대한 유지하는데 온 신경을 쓴다.

7년 만의 그랑프리, 박진형을 다시 깨우다


▲ 박진형은 아내 김우정 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사랑을 말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그랑프리가 굉장히 오랜만인 것으로 안다

2012년 경기도연합회, 파주시보디빌딩대회 그랑프리에 오른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그 사이에 Mr.서울, Mr.천안, Mr.충남 대회에 출전해 상위권 입상은 꾸준히 했는데 그랑프리는 없었다.

체급 1위와 그랑프리 사이의 ‘종이 1장 차이’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문턱에서 아깝게 미끄러지니까 (잠시 말을 멈추고) 성적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나 스스로 질책하고 힘들게 한 때도 많았다.

지치진 않았나

왜 아니었겠나. ‘포기할까? 말까?’란 생각을 정말 수없이 했었다. 원래 대회에 출전하면서 목표가 미스터 충남 그랑프리였는데 그걸 아무리 해도 이루지 못하니까 생각이 많았다. 선수 은퇴까지 고민했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랑프리 수상 직후 눈물이 맺힌 게 보였는데

아…일단은 이번 대회는 정말 개인적으로 후련했다. ‘힘을 아끼지 않고 다 쏟아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고, 결과를 흡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였으니.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거기다 결과까지 좋게 나오니까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

박진형의 아내 김우정 씨는 개근질닷컴 취재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는 등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똑 부러지는 그녀는 박진형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고.

아내가 언론 대응 매니저 역할까지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웃음)

(함께 웃으며) 아내가 외조를 정말 적극적으로 해준다. 내가 원랜 그런 성격이 아닌데(웃음), 경기를 준비하면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그런 점 때문에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행히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라서…최소 3위 이내엔 늘 드는 편이라 아내도 날 듬직하게(?) 생각하고, 또 믿어주는 것 같다.

서로를 향한 믿음이 그만큼 두터운 듯하다

그럼 아내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내가 경기 준비하면서 힘들어 하고 감정기복이 심할 때도 항상 밝은 모습 잃지 않고 믿고 용기를 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 고맙고 사랑해. 김우정! 내 와이프!

아내 외에도 도움 준 분이 있나

지금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운동 할 수 있게 지원해준 레디투짐 김승태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다음 대회를 위해 보완할 점은 뭘까

과거엔 주로 강제반복 운동법으로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니 운동 파트너의 보조 없인 운동 할 수 없게 되더라. 그 방법을 고수하니까 근육 사이즈가 잘 커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고중량을 들면서도 자극을 끝까지 느끼는 운동법으로 바꿨더니 매스가 확실히 더 커졌다. 나한텐 이 방법이 맞았던 거다. 지금 부족한 부위를 꼽자면 팔이다. 그 부분 역시 하체를 트레이닝한 방법으로 한 번 훈련해 볼 생각이다.


▲ 박진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다음 목표는 미스터 충남 그랑프리인가?

올해도 아쉽게 미스터 충남 -80kg체급 1위에 그쳤다. 이번에도 그랑프리는 못했지만 경기력엔 만족했다.

우선 지금은 내년 ‘충남 그랑프리’만 바라보고 정진할 예정이다. 한 번 될 때까지 해보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엔 IFBB 프로 카드도 꼭 한 번 따 보고 싶다. 현재는 내가 이걸 목표를 잡을 수 있을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

긴 인고의 시간 끝에 다시 그랑프리로 복귀했다. 독자들과 동업자인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나

한 번 정상에 선 이후 떨어져 밑바닥을 밟게 되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흔들리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이 항상 좋을 순 없으니 여러 운동 방법과 식단 조절 방법을 찾아서 시도하다 보면 꼭 자신에게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종이 한 장 처럼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말인가?

그렇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그러니 이 운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절대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낙담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나 역시 성적과 결과에 목말라 있었던 사람이지만 말이다. 너무 성적이나 결과에만 매몰돼서 자신을 해치치 않았으면 한다. 정말 꼭 전하고 싶은 당부이자 바람이다.

*박진형 주요 기록

2012 경기도 연합회장배 그랑프리
2012 파주시장배 그랑프리
2013 미스터 서울 2위
2014 미스터 서울 4위
2015 미스터 천안 2위
2015 미스터 충남 1위
2016 미스터 천안 3위
2016 충남도민체전 1위
2017 미스터 충남 1위
2018 미스터 충남 1위
2019 미스터 충남 1위
2019 한미 슈퍼스타 그랑프리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5-17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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