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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투 피트니스’ 구진완 대표 “우린 소비자와 경쟁합니다”
개근질닷컴| 등록2019-07-04 18:44| 수정2019-07-12 09:44 facebook twitter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는 국내 최초 퍼블릭짐 기업화를 바탕으로 전국 49개 지점 고투 피트니스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 대표가 이끄는 앤앤컴퍼니는 2018년엔 252억 원의 대규모 기관 투자를 끌어냈다. 향후 온라인&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고졸 출신, 댄스학원 원장, 명함제작자, 신용불량자. 그리고 브랜드가 없는 브랜딩 전문가.

고투(GOTO)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앤앤컴퍼니 구진완(43) 대표의 과거를 설명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구진완 대표에겐 전혀 다른 수식어가 붙는다. 바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구 대표는 ‘2011년 이노베이션 기업&브랜드 대상’, ‘2016년 포브스코리아 대상’, ‘2016년 에이픽 올해의 피트니스 산업 대상’, ‘2017년 호이스트 올해의 아시아 클럽상’, ‘2018년 올해의 기업인상’, ‘2018년 스포노믹스 대상’ 등을 휩쓸었다.

다양한 강연에 초청 받는 인기 강연가인 그는 최근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새마을휘트니스로 시작한 앤앤컴퍼니는 고투피트니스를 대표 브랜드로 지난해 29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앤앤컴퍼니는 피트니스센터의 전 지점 직영화를 이룬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엔 ‘사람 중심’의 비전을 인정 받아 252억 원의 대규모 투자 자본을 유치했다. 이것 역시 업계 최초다.


사진=김병정 기자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피트니스 업계에서 트레이너 350명 포함 500명의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도 앤앤컴퍼니가 유일하다.

하지만 반대로 고투피트니스는 ‘피트니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란 일각의 지적도 받는다. 2010년 당시엔 파격적인 1년 회원권 26만원을 최초로 도입한 이후 약 10년 째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런 시선들에 앞서 “우리는 괴물”이라며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외부의 말을 그대로 수용한 건 아니었다. 

아예 한 발 나아가 그는 “앤앤컴퍼니는 업계와 경쟁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비자와 경쟁한다. 그들의 만족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양한 비전을 들려줬다.


사진=김병정 기자

지난해 252억의 기관 투자를 받았다.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기업 가운데 최초다

준비할 때 힘든 점이 많았다. 대한민국 시장이 아직 협소하다보니, 우리가 괴물이 된 거다. 향후 목표는 아시아 시장이다. 지난주만 해도 태국 쪽의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다. 태국 이외에도 동남아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피트니스 관계자들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

괴물? 선도적인 시스템을 외국에서 배우러 온다는게 놀랍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것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초대 받고 있다. 오는 8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피트니스 박람회에 발표자로 나간다. 중국 헬스클럽 CEO들에게 고투피트니스 운영의 노하우와 철학, 피트니스 플랫폼의 미래 등을 강의하게 될 것 같다

앤앤컴퍼니의 창업 히스토리를 듣고 싶다

참 많은 일을 했었다. 재즈댄스 강습 학원을 차리기도 했고. 여러 일을 도전했다가 많이 망하기도 했다(웃음). 그리고 한동안 브랜드를 컨설팅하는 일을 했었는데 일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더라. 디자인을 전문으로 배웠거나, 실적이나 레퍼런스가 있지도 않았으니까. 5년 정도 그렇게 지나고 나니까 생계도 어려워지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용불량자가 됐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탄생한 게 새마을휘트니스(고투피트니스의 전신)다.

‘남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만들어보자?

(웃음) 남이 안 주니까. 정말 기회가 단 한번도 전혀 없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말이다. 고투의 첫 시작은 이 보라매 스마트점 건물이 아니라 맞은 편 작은 건물에서 150평, 지금 규모의 3분의 1 정도에서 시작했다.


사진=앤앤컴퍼니

많은 산업 중에서 피트니스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었나

10년 전은 피트니스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시기였다. 그걸 체감할 수 있었던 건 헬스장 스쿼시 강사 때였다. 기존 ‘회원권’에서 ‘P.T권’의 확대로 시장 규모가 날로 커져가는 걸 직감했다. 환경이 좋아지고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시작한 새마을휘트니스와 GOTO는 ‘최초’란 단어를 참 많이 가지고있다. 현재는 유일하게 전국 49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처음부터 ‘직영점이 중심이 된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을 했기에 확실한 도달 지점이 있었다.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꾸려가면서 기업화해야 했기에 단발성 프로모션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정도(正道)와 기본을 지키며 영업했다. 그 10년이 여기까지 온 거다. 원칙을 지키는 게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웠다.


사진=김병정 기자

변화하는 시장 환경처럼 이 업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환경 변화가 많은 곳이다. 현재 직원 급여가 20억 정도 나가는데 자본이 안정 돼 있지 않은 시절엔 그런 고정 지출 속에서 견디는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충 하나를 더 떠올린다면 자본 투자를 받았던 시점을 꼽고 싶다. 회사는 엄청난 변화의 변곡점에 있었고 외부의 기대나 규정과 기준 이상으로 우리를 바꿔나 갈 필요가 있었다. 그때 까딱 잘못했다면 회사가 잘못될 수도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변화 지점이 있는데, 외부 자본 시장 환경에 맞춰서 변하면서 정체성을 지키는 과정이 위기였던 거다. 

기회인 동시에 위기고, 위기인 동시에 기회였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트레이너 전원 정규직 고용도 업계에선 이례적이다

그렇다. 현재 500명의 정규직 직원들이 있다. 그리고 트레이너가 350명인데 그 숫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49개 지점과 본사 사옥에서 근무하는 분 모두 정규직이다. ‘함께하는 모든 이가 정규직’이란 건 내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기에 외부에 알려 자랑하고 싶지 않다.



물론 다른 대형 피트니스 센터들이 현재 환경에서 우리 기준(전원 정규직 채용)을 맞추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안다. 우린 처음부터 이걸 원칙으로 지켰으니까 가능한 거다. 매출이 잘 나올 땐 안정된 환경과 복지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엔 쉽지 않다. 내가 CEO로 한 가지 자부하는 건 우리 직원들은 이 업계에서 경험하기 힘든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자랑인가? 물론 대기업 기준엔 미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웃음).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나

트레이너들의 성과급을 합친 평균 급여가 월 350만 원 정도 된다. 고액연봉자도 많다. 여기서도 원칙은 있다. ‘후퇴하지 않는다’는 거. 10년 간 조금씩 개선했기 때문에 이 업계에선 지금 우리가 이례적인 기준이 됐다. 물론 급여를 많이 주는 것만이 직원 복지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례로 우린 1년에 2차례 각 9일 정도씩 휴무를 원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다.

트레이너들까지?

물론이다. 이게 일반적인 기업 환경에선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트레이너가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운다는 건 해당 지점 P.T 매출에 직격탄으로 연결되기에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단기적인 매출 감소 위기를 겪더라도, 기본적으로 난 우린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사람이 먼저고, 그들의 행복이 다른 성과를 가져올 것’이란 굳은 신뢰 말이다.


▲ 고투피트니스 보라매 스마트짐 직원들과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 사진=김병정 기자

말 나온 김에 앤앤컴퍼니의 기업 문화가 궁금하다

첫째로 우린 아주 자율적이다. 물론 업무에서 책임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조직 전체의 방향성이 각 개인에게 열려 있는 게 다른 회사와 차별점일 것 같다. 단체 회식이나 워크샵 같은 게 없다(웃음). 의견 내는 것도 자율적이다. 둘째로 합리적이다. 단기적인 영업 성과나 매출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지금도 구성원이 소명의식을 갖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데 애쓰고 있다.

채찍이 아니라 자율인가?

그렇다. 세 번째 철학은 ‘사람 중심’이다. 10년간 믿음으로 사람을 대했고, 그 선택이 더 많은 자율과 능동을 불렀다. 결국엔 그게 성과로 이어졌다. 우리 350명의 트레이너가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됐다는 게 이 회사를 만든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월급 밀린 적이 한 번도 없다. 하하.

직영점이나 정규직 고용도 모두 사람에 주목한 결과였나

우리 500명의 직원들이 10만 명의 고객을 응대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직원들이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인간이 중요하고, 인간이 하는 것이고, 그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를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늘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꼭 하나 첨언하는 게 있다.

?

‘고객들이 잘 몰라줘도 실망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어요’란 얘기다. 결국엔 성공시점에 가면 그 노력이 진짜 핵심역량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많은 기업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을 외친다.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기준이 소비자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앤앤컴퍼니가 ‘동네 헬스장’을 넘어 수백억 원의 투자를 받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이 핵심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구진완 대표는 “우리가 252억 원이란 투자를 받게 된 것도 ‘인간’을 중시하는 문화, 우리의 시스템에 대한 존중을 인정받은 게 크다”며 “또 우리의 미래 비전이 그만큼 합리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게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업계 경쟁? 우린 소비자와 경쟁한다”


▲ 고투피트니스는 보라매 스마트짐을 시작으로 개인별 스마트 시스템의 새로운 환경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김병정 기자

앤앤컴퍼니가 소비자를 대하는 원칙은 뭔가

소비자를 상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우린 다른 헬스장이나 센터와 경쟁하지 않는다. 단 끝없이 소비자와 경쟁한다. 고객의 마음을 얻고,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가 우리가 가진 근본적인 고민이다. 거기에 원칙은 ‘늘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를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고투피트니스의 회원권 인하 정책이나  P.T 비용 경제화가 업계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고투를 향한 열광이 결국 경제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란 시선이다. 구진완 대표는 담담한 얼굴로 반문했다. 그 표정엔 약 10년 째 지속된 지적에 대한 피로감도 읽혀졌다.

담합이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 4,000개의 개별 브랜드 가운데 약 50개가 가격을 낮춘다고 한국 피트니스 업계가 휘청거린다? 사실 10년 전엔 1개였고, 우리가 늘어났을 땐 2개, 3개로 늘어났고 그게 지금 49개가 됐다. 정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나. 그리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있다. 우리는 PT센터가 아니라 퍼블릭짐이란 사실이다.

중요한 지적이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퍼블릭짐의 이용금액은 1달 20불, 20유로가 기준이다. 이게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다. 헬스장의 한달 비용은 20불, 20유로가 아니면 고객에게 선택을 받지 못 한다는 게 이제 세계적인 대세가 된 거다. 이게 피트니스계의 큰 물줄기인거다. 그리고 점차 짐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거기서 퍼블릭짐의 숫자는 한정적이다.

그 퍼블릭짐의 회원권 매출 비중이 산업 전체에서 얼마나 차지할까?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피트니스 산업 매출을 2조 4,000억에서 3조 정도로 추산한다. 거기다 확인되지 않은 돈은 또 얼마나 많겠나. 우리가 설령 300개로 지점을 늘려도 그 매출이 3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일 거다.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파이를 가져올 생각을 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단호하게) 만약 전국의 헬스장이 10년 전에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 모두가 망했을거다.

공멸이란 말인가?

그렇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 않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거다. 요즘 산업을 장기적으로 이끄는 브랜드는 몇 개의 소수에 들어야 한다. 대형화가 돼 큰 네트워크 속에서 비용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거기서 경제성은 반드시 담보돼야 하는 거다. 퍼블릭짐을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면 그 흐름은 이제 피할 수 없단 뜻이다.

고투피트니스의 최저가, 역세권 근접 정책은 이미 그들에게 시장 내 독보적인 지위를 안겨줬다. ‘동네 헬스장’으로 대변되는 곳들이 ‘헬스계의 공룡’인 일부 대형 업체들의 규모의 경제를 넘어서기 어렵단 뜻이다. 

동시에 헬스장의 지나친 대형화, 경제화가 결국엔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투를 향한 업계의 볼멘소리는 차치하더라도 소비자의 불만은 고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피트니스 업계에 대한 거대 자본 투자에 대한 반감, 기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건 SM엔터테인먼트를 예로 들고 싶다. 최근엔 부침이 있지만 결국 SM이 자본을 쏟으면서 연예 산업에 불을 붙였다. 이후 후발주자들이 나오고 성공하면서 지금의 한류가 탄생한거다. ‘동네 꼬마 헬스장’이 가장 먼저 252억 원이란 자본을 유치한 것을 보라.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는 시대란 거다. 앞서 나간 생각으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국 요즘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우리가 1위로 달려야 그 이후 2위, 3위에서 또 자본을 활용한 사례가 나온다. 이런 움직임에 더 많이 박수 쳐줘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건 너무 시대에 뒤쳐진 생각 같다.

업계의 경쟁, 질시의 시선에 초연한 듯도 보인다

사실 이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비슷한 덩치라야 싸우는 거 아닌가. 이젠 우리를 닮으려는 이들이 생겼다. 앞서도 말했듯이 우린 업계와 경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경쟁할 생각이다.

스마트짐 시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다


사진=김병정 기자

이제 소비자는 각자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 걸 망설이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피트니스 산업도 다음 모델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힘주어) 소비자는 늘 경제성을 따진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원하는 건 ‘돈’만은 아니란 걸 최근에 느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영역을 다방면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생각을 굳혔다.

넷플릭스?

올해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사용해봤다. ‘한 달 무료로 써보고 별로면 바로 해지해야지’란 마음으로 말이다. 그 비용이 어찌 보면 지인과 커피를 마시는 정도의 적은 비용이었지만 나는 고민 했다.

(일동 웃음)

내게 큰 부담이 없더라도 소비자는 누구나 ‘그 돈이 쓸만한가’를 따지지 않나. 처음엔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콘텐츠 2편을 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쓰면서도 ‘1개월 이후에 끊어야 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들어가니 우리 딸이 넷플릭스로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있더라. 그 순간 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게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 그리고 어느날 밤 업무를 마치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영화를 보는 걸 또 목격했다. 그때 다시 ‘어!’하고 마음이 움직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플랫폼 유료 방송을 결제했더니 스마트TV 중계기를 주더라. 그걸 통해서도 또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걸 확인했다. 결국 난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자유롭게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거고. 우리 가족 구성원이 4개 계정을 만족스럽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넷플릭스에 비용을 지불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비로소 받게 됐다.

그게 핵심이 아닐까. 기업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비용을 아무리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먼저’란 생각이 최근 확실히 굳어졌다.

공교롭게 고투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다. 우린 하나의 회원권으로 수도권 전 지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회원권, 온 가족이 동시에 쓸 수 있는 회원권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사업 영역 성장도 눈에 띈다

2,000만 명의 가족, 500만 소비자를 우리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본다. 헬스를 범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온라인, 오프라인에 구분 없이 모든 걸 몰아서 한꺼번에 제공하는 거다. 첫 번째는 생방송 GOTO-LIVE 제공이다. 실시간 GX교육 방송 개념으로 홈트, 발레, 줌바, 댄스 등의 복합적인 서비스를 생방송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중계할 생각이다.

두 번째로 전문적인 온라인 P.T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또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기관인 앤앤 에듀핏과 유튜브 교육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어홈짐을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로 명상과 관련한 전문적인 방송 역시 제작해서 이 시장도 개척해 볼 계획이 있다. 상상해보라, 아내는 집에서 홈트를 보고 나는 헬스장에서 실시간 온라인 P.T 방송을 본다. 또 스마트짐에 온 다른 이들은 개별적인 정보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놀랍지 않나?


▲ 사진=김병정 기자

나아가 고투피트니스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 시스템을 매장에 도입, 스마트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짐이란 설치된 운동기구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켜 사용자의 운동 정보와 건강 데이터를 AI 솔루션으로 관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고투피트니스 스마트짐에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회원 출입, 운동 일정, 그룹운동(GX) 관리와 예약이 손쉽게 가능하다.

팔목밴드로 사용자의 운동현황, 최적 운동강도, 운동 가이드 등을 운동기구에 부착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운동 초심자라도 개별 특성에 맞는 운동 정보를 한 눈에 손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신세계다. 하지만 구진완 대표는 인터뷰 도중 ‘상상하는 것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래선지 인터뷰 막바지엔 앤앤컴퍼니는 어디로 뻗어갈지, 구 대표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구 대표는 피트니스 산업 성장이 아닌 조금은 엉뚱한 꿈을 말했다.

“앤앤컴퍼니의 꿈이 내 꿈이다. 이게 나의 일이고 내 꿈인거다. 우리 회사 구성원이 공허해지지 않고 각자가 행복해지는 걸 바란다. 그래서 난 직원들에게 ‘창업을 해라’는 얘길 많이 한다. 각자 영역에서 전문가 집단이 된 그들이 미래엔 일과 행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거다. 그 속에서 삶을 찾고. 그걸 위해 나 역시 노력할거다.

회원들이나 우리의 소비자는 계속, ‘아 정말 내가 이걸 잘 골랐다. 잘 선택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소비자들에게 드릴 생각이다. 늘 건강하고 즐겁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고 싶다.”

개인적인 꿈이나 노후 계획도 추가로 물어봤다. 그러자 구 대표는 한번 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끝없이 GO를 외치는 일반적인 CEO들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 기자는 어지간히도 놀랐다.

구 대표는 “내 나이가 지금 마흔넷인데 딱 쉰 까지만 바라보고 있다. 그 이후엔 가족들과 쉴 생각”이라며 “그때까지만 쉬지 않고 일하고 이후엔 삶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구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런 표현을 썼다. ‘상상해보자’라는. 그 이유 때문인지 인터뷰를 마치고 나선 앤앤컴퍼니가 어디로 향하게 될 지 몹시 궁금해졌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7-04 18:44:19

액기 (19-07-16 12:28)
답변  
정독했습니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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